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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칼럼] 현대적 서울과 ‘제3 로마’ 모스크바의 차이( '15.5.31. 중앙선데이)

  • 등록일 : 2019.09.23 1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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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 현대적 서울과 ‘제3 로마’ 모스크바의 차이(중앙선데이칼럼 5.3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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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5. 31. 중앙선데이
[외국인 칼럼] 현대적 서울과 ‘제3 로마’ 모스크바의 차이

이리나 코르군 한국외국어대 교수 | 제429호 | 2015053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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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국제적 브랜드로 키우자는 노력이 한창이다. 서울의 인지도를 높여 더 많은 외국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서울은 이미 규모와 인프라 측면에서 국제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출신 사람들이 볼 때 서울은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있는 매력적인 도시다. 이젠 유럽도 서울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패션업체인 프랑스의 샤넬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패션쇼를 여는 등 유럽 각국도 서울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서울 시민들에게 “당신은 서울을 좋아합니까”라고 물으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상당수가 “글쎄요”라고 답한다. 외국인들과 달리 서울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이기에 별다른 감흥이 없을 수 있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환경에 너무 익숙해진 탓일 것이다. 혹자는 서울 시민의 상당수가 토박이가 아닌 지방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소속감이 떨어진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러시아 출신의 외국인으로서 이런 서울 시민들의 생각에 적지 않은 의아함이 생긴다. 러시아인들은 모스크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국가의 수도로서 또 정치·경제·역사의 중심으로 모스크바를 사랑한다. 최근에는 모스크바의 치안이 크게 개선되고, 시 당국이 도시 정비에 많은 투자를 해 점점 아름다운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모스크바는 문화적 측면에서 볼 때 높이 평가받고 있다. 모스크바는 오래전부터 ‘제3의 로마’라고 불렸다. 제2의 로마는 324년 로마제국이 수도를 옮긴 콘스탄티노플이다. 콘스탄티노플은 1453년 비잔틴제국이 멸망할 때까지 번성했다. 하지만 원래의 로마와 제2의 로마는 각각 게르만족과 이슬람교도들에게 넘어갔다.


9~13세기 러시아를 다스렸던 키예프공국의 중심 도시였던 모스크바는 기독교의 한 축인 그리스정교를 정통으로 계승한 덕분에 제3의 로마로 불렸다. 실제 모스크바에는 그리스정교의 전통과 유적이 상당 부분 그대로 남아 있다.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그 문화를 생생히 체험할 수 있다. 과거 소련 시절에는 종교 억압으로 빛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지금은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잘 보존되고 있다. 역사와 전통을 앞세워 자부심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영국을 방문했을 때다. 한국 출신으로 20년 이상 영국에 살고 있는 대학교수를 만났다. 자연스레 서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 교수는 “1980년대와 비교할 때 현재 서울의 모습은 크게 달라졌다”고 했다. 경제적 풍요는 물론 도시 미관도 훨씬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서울이 국제적으로 뚜렷한 이미지를 갖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시각으로 볼 때 서울은 분명히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도시다. 이를 부각시키는 작업이 좀 더 필요할 뿐이다. 특히 시민들 스스로 서울에 대해 자긍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프랑스 파리나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의 시민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를 설명할 때 분명하게 자랑거리를 내놓는다. 이는 거주 도시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서울은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다. 한국의 얼굴과도 같은 곳이다. 외국인들의 눈에는 멋있고 다이내믹한 도시가 왜 서울 시민들에겐 별 볼일 없는 곳에 불과할까. 단지 풍요롭고 쇼핑하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 외에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서울시의 브랜드화’에 대해 시 당국과 시민 모두가 고민해야 할 것 같다.